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대통령이 직접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인사 문제와 각종 현안을 언급하는 방식이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나 의원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와 관련한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대통령의 SNS 사용 방식 전반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1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이날 새벽 X에 김 후보자와 관련한 글을 올린 점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권 내부 말을 들어보면 ‘인사청문안이 부결돼도 결국 통과시키지 않겠냐’라고 하더라”며 “대통령이 임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본다”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어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내는 방식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X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대통령이 X에 대외비 문건 같은 것을 올려도 되냐, 청와대는 무슨 근거로 괜찮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대통령은 올려도 된다는 청와대 답은 우리가 절대 왕정의 시대에 살고 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발언 수위는 더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나 의원은 “대통령은 X 좀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정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국정 책임자가 SNS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메시지를 내는 행위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을 두고 우려를 제기한 인사는 나 의원만이 아니다. 진보 진영에서 영향력이 큰 방송인 김어준 씨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통해 이 대통령의 SNS 이용 방식을 언급했다.
김 씨는 이 대통령이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IT 전문가를 시켜 대통령 계정 상단 피드 계정을 전수 조사할 것과 리트윗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인사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의 SNS 활용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나 의원이 언급한 ‘대외비’ 논란은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이 X에 ‘보이스피싱 단속 일일 종합상황 보고’ 문건 사진을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공개된 사진 상단에 ‘대외비’라는 표시가 노출되면서 대통령이 해당 문건을 SNS에 올린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생겼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청와대가 제시한 설명은 “대외비 문건 유출에 대한 규제는 청와대 직원의 공직기강 문제로 한정된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대통령이 직접 SNS를 통해 현안과 인사 관련 메시지를 내는 방식이 어디까지 적절한지를 두고 이어지는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의 잦은 X 활동이 대통령의 무게감과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고, 청와대는 대통령의 직접 소통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김어준 씨까지 SNS 이용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 방식은 당분간 정치권의 논쟁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