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27년간 돌보다 세상을 떠난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홀로 생활하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시 상황부터 생전 바람대로 조촐하게 치러진 장례 과정까지 전해졌다. 특히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와 함께 두 사람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고인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10일 MBC ‘실화탐사대’는 방송 말미 전 작가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의 상황과 그의 마지막 길을 공개했다.
고인의 요양보호사는 지난 9월 5일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전 작가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알렸다. 당시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전 작가는 집에서 홀로 생활하던 중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집 안에는 생전 사용했던 의자와 안경을 비롯해 그의 생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곳곳에 놓인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역시 고인이 오랜 시간 아들을 돌보며 살아온 시간을 보여줬다.
장례는 빈소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채 치러졌다. 이는 전 작사가 생전에 원했던 방식이었다. 입관 과정에서는 고인이 아들과 함께했던 사진이 그의 곁에 놓였다. 이후 전 작가는 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수목장으로 영면했다.
방송에서는 전 작가가 생전에 아들에게 전했던 말도 다시 공개됐다. 그는 “아빠라는 호칭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며 “날 바라보던 시선이 늘 따뜻했던 어떤 남자가 있었다. 이 정도로 아빠의 흔적을 희미하게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는 네가 행복하게 사는지 계속 지켜볼 거야. 고마웠어. 행복해. 또 만나 아들”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전 작가는 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9월 5일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와 이혼한 뒤에는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27년 동안 홀로 돌봤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 홀로 남게 될 아들이었다. 전 작가는 아들이 지낼 곳을 찾기 위해 전국에 있는 보호 시설 1,000여 곳을 찾아다녔지만 아들을 받아주는 시설을 구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연이 ‘실화탐사대’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황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후 아들은 충북에 있는 한 발달장애인 자립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아들이 머물 곳을 마련한 뒤 전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가족들을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성인 중증 자폐인을 지원하는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며 관련 가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준비했다.
27년간 아들의 곁을 지킨 전 작가는 마지막까지 아들의 행복을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생전 걱정했던 아들의 거처를 마련한 뒤 세상을 떠난 그의 마지막 길과 인사가 방송을 통해 다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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