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달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제주 30대 여성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장 씨의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실제 연락 없이 안전을 확인한 것처럼 사건을 종결하고 관련 기록까지 삭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당일 전해진 소식이다. 특히 해당 경찰관이 담당한 또 다른 실종자도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께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서 합동수색을 진행하던 경찰관이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장 씨는 지난 5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석 달 넘게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망 원인 역시 관련 절차를 거쳐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발견은 경찰이 장 씨를 찾기 위한 대규모 합동수색에 돌입한 첫날 이뤄졌다. 제주경찰청은 경찰과 해양경찰, 군, 제주도 바다환경지킴이, 제주자치경찰단 등 유관기관을 동원해 한림항 일대와 도내 해안·해상 등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힌 상태였다.
장 씨 실종 사건은 최근 담당 경찰관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포착되며 논란이 커졌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에 대해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위작공전자기록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구속 필요 사유로 들었다.
A 경장은 지난 5월 장 씨의 실종 신고를 담당했다. 당시 장 씨와 직접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사건을 자체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수사에서는 다른 정황이 포착됐다. 장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살펴본 결과 A 경장과 장 씨가 실제로 통화한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관련 기록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A 경장이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의 사건 기록을 정상적인 해제 절차 없이 삭제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수사는 장 씨 사건을 넘어 A 경장이 과거 담당했던 다른 실종 사건으로까지 확대됐다. A 경장은 지난 7월 2일 자신이 맡았던 60대 남성 실종 사건에서도 장 씨 사건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자체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남성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51일 만인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에서도 A 경장이 사실과 다르게 사건을 종결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해 관련 혐의를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한 경찰관이 담당했던 두 건의 실종 사건에서 잇따라 허위 종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두 실종자 모두 숨진 상태로 발견됐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A 경장이 담당했던 다른 실종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방식의 허위 종결이나 기록 삭제가 추가로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초 제주경찰청은 장 씨를 찾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었다. 경찰을 비롯해 해양경찰, 해병 9여단, 제주도 바다환경지킴이, 제주자치경찰단 등 5개 기관이 수색에 참여했다.
헬기와 경비정, 연안구조정뿐 아니라 드론과 탐지견, 체취증거견 등도 동원됐다.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집중 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수색 인력과 장비, 대상 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장 씨와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 A 경장의 실종 사건 처리 과정과 다른 사건에서의 유사 사례 여부에 대한 수사 역시 계속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