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통영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용의자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찰이 공개수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대 1억 원의 신고보상금을 내건 데 이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용의자의 움직임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까지 처음으로 공개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2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받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 A 씨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에는 용의자의 사진만 공개됐지만, 실제 걸음걸이와 행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성이 주택 주변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영상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상에서는 용의자의 독특한 보행 습관이 눈길을 끌었다. 오른발에 체중을 실을 때마다 오른쪽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꺾이는 듯한 걸음걸이가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러한 특징이 용의자를 알아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영상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사건 당시 용의자가 훔쳐 간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사진도 함께 공개하며 관련 제보를 요청했다.

프로그램은 “해당 가방을 중고로 구매했거나 현재 소지하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는 경우 또는 가방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기다린다”라고 밝혔다. 경찰 역시 용의자의 이동 경로나 범행 이후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10일 오전 6시 34분쯤 통영시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60대 여성은 집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가족들과 같은 집에 있었지만 다른 방에서 혼자 잠을 자던 중 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오전 2시쯤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해당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을 이어왔다.
경남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현장 감식과 CCTV 분석, 탐문수사 등을 진행했지만 사건 발생 이후 수주가 지나도록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용의자의 신원 역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수사가 장기화되자 경찰은 사건 발생 33일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1억 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3일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해준 사람에게는 신고보상금을 적극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상금은 ‘범인검거 등 공로자 보상에 관한 규정’에 따라 보상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급된다.
지급 대상에는 범인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물론 범행과 관련된 증거물을 제출하거나 검거 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협조자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경찰은 이번에 공개한 CCTV 영상과 용의자의 독특한 걸음걸이, 절도한 가방 등 여러 단서를 통해 새로운 제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도 용의자의 이동 경로와 범행 동기 등을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으며 확보되는 제보를 토대로 신원 확인과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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