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내부 갈등으로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윤리위원들끼리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고 사퇴를 요구하는 데 이어 일부 위원들은 회의 불참 방침까지 밝히면서 징계 절차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 회의에서도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풍비박산’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경욱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겸 윤리위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최근 윤리위 회의 파행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은 현재 징계 대상자들과 연루돼 있다 취지로 발언했다. 또 일부 위원들이 회의 당일 불참한 것을 두고 “회의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윤리위 회의는 위원 3명만 참석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윤리위는 ‘당대표에 대한 단순 비판은 징계 대상이 아니지만 반복적·조직적인 비판은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공식 의결 없이 발표된 자료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의결은 하지 않았지만 단순 비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였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은 24일 공개 입장문을 내고 정 대변인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 부위원장은 “가짜 프레임을 씌우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일부 위원들은 정 대변인에게 당직이나 윤리위원직 가운데 하나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에게도 공개 사과와 보도자료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 부위원장은 징계 기준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속적·반복적인 비판이라는 기준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며 “자의적인 기준으로 징계하면 윤리위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리위 내부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절차적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다음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자료와 보도자료를 사전에 전체 위원들과 공유하는 등 절차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리위가 독립기구인 만큼 내부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윤리위 상황을 알지 못해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음 윤리위원회는 다음 주 열릴 예정이다. 현재 징계 요구 대상자가 60명 안팎으로 알려진 가운데 위원들의 집단 불참이 이어질 경우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징계 절차가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