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차기 지도 체제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보수 정당 리더가 갖춰야 할 핵심 조건으로 ‘원칙 있는 통합’과 ‘시스템 공천’을 제시했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별개로 차기 총선을 이끌 새 지도부 선출이 불가피한 만큼 보수 진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13일 나경원 의원은 데일리안TV ‘정국 기상대’ 특별 대담에 출연해 2028년 총선을 이끌 보수 정당 지도자의 두 가지 자질을 밝혔다. 그는 “갈갈이 찢겨 있는 생각들을 원칙 있게 통합해야 한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무조건 함께 잡탕으로 섞자는 게 아니라 원칙 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 이념적인 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차기 총선 전략과 관련해 보수 진영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꼭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을 어떻게 소위 중도·무당층에 소구할 것이냐”라고 짚었다. 그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당의 비전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지금 이재명 정부 비판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가 다음 대안을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나경원 의원은 공천 시스템 개편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나 의원은 보수 정당이 최근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공천 구조를 꼽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 돼야 한다”라며 “우리 당의 민주성을 회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한다. 당이 소수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거나 찍어 누르거나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은 당 운영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나 의원은 “우리 당이 늘 안타까운 것이 시스템화가 돼 있지 않은 부분”이라며 “우리 당은 상임위 재석률이 민주당보다 현격히 떨어진다”라고 짚었다. 또한 “‘로터리 인사’로 인해 전문성에 있어서 굉장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의원급뿐만 아니라 사무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은 차기 지도 체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와 관계없이 현 지도부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인 만큼 2028년 총선을 이끌 새로운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리더십을 둘러싼 경쟁도 점차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차기 보수 진영 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시사인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에게 실시해 지난달 3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보수 세력을 이끌 리더’로 한동훈 의원을 선택한 응답은 23%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8%로 뒤따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4%를 기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각각 3%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0일까지 카카오톡을 통한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 의원이 제시한 원칙 있는 통합과 시스템 공천이 향후 국민의힘 쇄신 방향의 주요 화두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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