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주경찰청 방문이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공개 여부 공방에 휩싸였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실종사건 허위 종결 문제를 따지기 위해 제주까지 내려갔지만 정작 경찰청장과 만나기도 전에 취재진의 모두발언 촬영을 둘러싸고 경찰 측과 맞붙었다. 전날까지 가능했던 촬영이 당일 제한됐다는 국민의힘의 항의에 경찰은 새로 적용된 청사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맞서면서 대표단 일부가 로비에 머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뉴스 1의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가 제주경찰청을 찾은 것은 부 모 경장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28일 오후 4시 30분쯤 장 대표와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장겸 정무실장, 박충권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 등이 청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면담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경찰청장과의 대화 가운데 모두발언을 취재진 앞에 공개하는 문제를 두고 당과 경찰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항의한 핵심은 이미 협의가 끝난 사항을 경찰이 방문 당일 변경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들은 전날까지 모두발언을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취재진의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박준태 비서실장은 청사 로비에서 “분명 모두발언까지 촬영하기로 협의를 완료했는데 오늘 입장이 바뀌었다”며 “우리 당에서 먼저 협의해 놓고 다른 당에서 했던 방식을 우리보고 하라는 것이냐. 국민 앞에 숨길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경찰은 공개 여부에 대한 판단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청사 보안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 14일부터 적용된 규정상 내부에서 촬영하려면 이틀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일정은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장 경찰 관계자는 “지난 14일 개정된 경찰청사 규정이 있다. 청사 내 촬영을 하려면 이틀 전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규정에 맞지 않게 면담 일정이 잡혀 있었다”라며 “저는 규정대로 해야 하는 보안 책임자다. 규정을 지킬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같은 상황을 놓고 국민의힘은 ‘사전 협의 번복’을, 경찰은 ‘개정 규정 준수’를 각각 내세우게 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미 조율된 촬영을 갑자기 막았다는 것이고 경찰 입장에서는 협의 여부와 관계없이 청사 보안 절차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는 먼저 청사 내부로 이동했지만 나머지 대표단 관계자들은 모두발언 공개를 요구하며 로비에서 기다렸다. 당초 실종사건 허위 종결 문제를 놓고 경찰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방문이 면담 공개 방식을 둘러싼 현장 공방으로 번진 셈이다.
국민의힘 측은 경찰이 입장을 바꿨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개 요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청사 내부 촬영에는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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