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수사를 두고 침묵하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결국 자신을 직접 조사하라며 공개적으로 나섰다. 과거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이 수개월째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취지다. 홍 전 시장은 문제가 있다면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경찰을 향해 “그 사람들은 이제 그만 닦달하고 나를 불러라”라고 요구했다.
최근 대구경찰청은 홍 전 시장과 주변 인물을 둘러싼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재수사를 진행하면서 과거 선거비용 집행 과정에서 가공거래나 비자금 조성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범위가 과거 선거에서 홍 전 시장과 함께했던 사람들에게까지 미치면서 홍 전 시장의 반발도 거세졌다. 그는 28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2021년 대선 경선과 이듬해 대구시장 경선 자금이 현시점에서 다시 수사 대상에 오른 이유를 따져 물었다.

홍 전 시장은 “2021.10 대선 경선 자금, 2022.3 대구시장 경선 자금수사를 뜬금없이 지금 하는 이유가 뭔가?”라며 “나를 아수라판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건가?”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이 문제 삼은 것은 수사 시점뿐만이 아니다. 해당 선거자금에 대해서는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인이 이미 이뤄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 선거 자금들은 이미 4~5년 전 선관위 현장 실사까지 거쳐 인증되고 종결 처리된 사안인데 있지도 않은 가공거래를 했다고 내 자원송사자들, 회계 책임자를 압수수색하고 출국 금지하고 벌써 몇 달째 걸쳐 억지 수사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특히 수사 대상이 된 주변 인물들의 현재 상황을 강조했다. 이들이 이미 정치권을 떠난 상태에서 경찰 조사가 계속되면서 생업에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그 사람들 이제 모두 정치판을 떠나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짓 다해 가며 그 사람들을 압박 수사 하고 있다”라며 “여태 참고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들 민·형사상 피해가 막심해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과거 선거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자신에게 직접 물으라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 그 막대한 민·형사상 피해를 누가 책임질 건가”라며 “죄가 있다면 내가 있는 것이지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그 사람들은 죄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환을 직접 요구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이제 그만 닦달하고 나를 불러라. 나를 부르면 그 수사가 왜 허상을 쫓는 수사인지 알게 될 거다”라고 전했다.
홍 전 시장과 경찰 수사를 둘러싼 신경전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5일에도 수년 전 선관위 실사가 이뤄진 선거비용을 다시 문제 삼는 데에 대해 부당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자원봉사자와 회계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와 출국금지를 중단하고 자신을 직접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홍 전 시장은 수사 과정에서 위법하거나 부당한 조치가 확인된다고 판단할 경우 수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밝힌 상태다. 반면 경찰은 특검에서 다시 넘겨받은 사건을 토대로 관련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최근 발언과도 맞물린다. 홍 전 시장은 변호사 등록을 다시 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전날에는 “대한민국 게이트키퍼로 살고자 한다”며 “더 이상 아수라판에 나를 끌어들이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향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하루 만에 다시 직접 목소리를 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면서 과거 선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멈추고 자신을 직접 소환하라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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