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 신고를 허위로 처리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을 두고 제주경찰청장이 공개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경찰관은 두 차례 실종 사건에서 실제 소재를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재신고 이후에도 실종자와 통화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실종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되자 제주경찰청장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예고했다.
27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부 모 경장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고 청장은 “실종사건 접수되면 확인해서 처리하면 될 것인데, 실적도 아니고 포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한 이유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사건을 허위로 처리할 이유 자체를 찾기 어렵다고 봤다.
부 경장이 기존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고 청장은 “7월 19일에 재신고가 접수돼 다시 확인했는데 부 경장은 계속 ‘통화했다’라고 주장했다. 지금도 여전히 통화를 했다고만 주장하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열린 제주경찰청 지휘부 회의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가 이뤄졌다. 고 청장은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고인 두 분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찰이 실종자를 보호해야 할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그 책무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가족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라며 “제주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책임을 통감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내용은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도 어떠한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라고 공언했다.
부 경장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5월 15일 접수된 장미란(37) 씨의 실종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처리했다는 혐의가 수사의 핵심이다.
당시 부 경장은 장 씨와 실제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신고자에게 연락이 닿았고 장 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부에도 같은 취지로 보고한 뒤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는 장 씨를 ‘교통사고 사상자’로 분류해 관련 자료를 지운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됐다. 부 경장은 해당 남성을 ‘소재 발견’ 등으로 기재한 뒤 실종자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이 종결됐던 두 실종자는 이후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60대 남성은 지난 22일 제주도 구좌읍에서 발견됐고 장 씨는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수밭에서 발견됐다. 부 경장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통화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제주경찰청은 허위 종결 과정과 관련 혐의를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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