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관저 이전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남동 대통령 관저 거주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한남동 관저를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체류 이유를 추궁했다. 청와대는 경호·보안 시설 보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한남동 관저는 지난 2022년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대통령 공식 거주 공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지면서 청와대 관저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고 있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은 청와대로 이전했지만, 관저 이전은 당초 예상했던 올해 상반기를 넘기면서 지연되고 있다.
이에 27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저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게 ‘아방궁’ ‘호화 관저’라고 비난했던 한남동 관저인데 막상 살아보니 좋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집무실 이전과 달리 관저 이동이 늦어지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청와대 복귀에 투입된 비용과 기존 시설 관리 내역도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청사 이런 데 돈 쓰는 게 진짜 아깝다’라고 해놓고 취임 엿새 만에 청와대 복귀 예비비 259억 원부터 의결했다”라고 짚었다. 또한 배현진 의원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와대 관저 기와·기둥 보수와 시설 관리 등에 115억 원이 넘는 예산이 사용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어 배현진 의원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는데 막상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 보니 히노키탕, 드레스룸, 스크린골프 시설 등 흡족하게 마음에 든 게 아닌가”라며 “그래서 일부러 안 떠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다”라고 정부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최 장관은 “정부 대변인이 발표할 수 있는 것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할 수 있는 게 다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4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연내 이전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경호 시설이고 대통령 관저이기 때문에 일시나 대략의 시기를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라며 “금년 안에 이전은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이전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서도 보안과 경호 문제를 들었다. 또한 관련 예산은 내년도 결산 과정에서 국회에 공개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관저 사용을 둘러싼 공방은 실제로 이전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가 연내 관저 이전 방침을 명확히 한 만큼 향후 구체적인 이전 일정과 예산 집행 내역 공개 여부가 쟁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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