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장에 도전하며 시민들의 선택을 호소했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중 발생한 ‘음료 투척 사건’을 자작극으로 꾸민 의혹으로 결국 구속됐다. 당시 선거 방해 피해를 주장했던 사건이 오히려 허위로 꾸며졌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 부산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부산지방법원은 8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사건에 연루된 윤모 씨도 함께 구속됐다. 법원은 정 전 후보에 대해서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윤 씨는 증거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가 모두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4월 부산 금정구의 한 나들목 인근에서 시작됐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선거운동 도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음료가 날아왔고,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정 전 후보가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캠프는 병원 진단 결과 뇌진탕과 근좌상 판정을 받았다고 알리며 선거운동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초동 조사 단계부터 사건의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했다. 현장 상황과 관계자 진술, 확보된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선거 방해 사건과는 다른 정황이 잇따라 확인됐고, 단순 범행이 아닌 사전 공모 가능성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음료를 던진 것으로 지목된 윤 씨와 정 전 후보의 관계도 확인됐다. 윤 씨는 정 전 후보와 친분이 있는 헬스장 트레이너이자 관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건 전후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왔다.
영장실질심사도 각각 진행됐다. 정 전 후보는 엄지아 영장전담판사가 심리를 담당했으며, 윤 씨는 심학식 영장전담판사가 심리를 맡았다. 윤 씨는 사건 직후 긴급 체포돼 한 차례 영장심사를 받은 이력이 있어 이번에는 다른 재판부에서 심문을 받았다.
경찰은 음료 투척 사건 외에도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다른 의혹까지 수사를 넓히고 있다. 정 전 후보의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과 선거 과정에 활용된 여론조사의 공정성 논란, 병원 진단 과정에서 의료법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 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후보가 구속되면서 관련 수사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자작극 의혹의 구체적인 경위와 공모 여부를 비롯해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 전반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이나 혐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지난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 7,418표를 얻어 1.56%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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