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초대형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는 영원히 GRPD(지역내총생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등의 표현까지 동원해 지역의 현실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대규모 국책사업에서 대구가 사실상 배제됐다며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가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가 정부와 기업이 추진하는 대형 투자 사업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합작투자 하는 수천조 사업에 대구는 단돈 1원도 가져오지 못했다”라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건 속담일 뿐 현실은 미운 놈은 떡을 하나도 안 준다”라고 짚었다.
이어 홍준표 전 시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발언도 다시 꺼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지난 지방선거 때 ‘김부겸 뽑아서 대구 미래 100년 완성하자’, ‘내란주요임무 종사자로 기소된 추경호는 안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이제 와서 징징거려 본들 돌아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홍 전 시장의 비판은 대구 지역 정치권으로 향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윤석열 정권 때도 있으나 마나 하던 대구 국회의원들은 지금도 대책이나 정책 없이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다”라며 “그러니 대구는 앞으로 4년 동안 갈라파고스섬이 돼 사는 수밖에 없고 메가 프로젝트 투자자들이 현실화되면 대구는 영원히 GRDP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유권자들의 정치 문화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더 이상 욕먹는 어른들이 되지 마라. 제발 자각하고 자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정 정당만 지지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맞물려 등장했다. 추후 정부는 서남권과 충청권,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서남권에는 반도체 대형 팹공장과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896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징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392조 원이 투자된다. 영남권에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산업 등을 위해 312조 원이 배정됐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지역별 경제지표 격차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에 따르면 수도권은 전년 대비 5.2%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은 반도체 산업 호조에 힘입어 1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투자가 예정된 전남은 0.8% 역성장을 달성했다. 영남권도 동남권 2.0%, 대경권 2.3% 성장에 머물며 전국 평균인 3.8%를 밑돌았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지역별 성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각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의 발언 역시 지역의 현실을 겨냥한 문제 제기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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