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문제 등 각종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중 특정 투표소 결과가 중복으로 반영된 사실이 적발됐다. 이와 함께 다른 투표소 개표 결과가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논란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최종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개표 절차상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선거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제는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산1동 3투표소의 투표록 속지에 투표소 번호가 ‘1투표소’로 잘못 기재되며 개표 결과 입력 과정에 혼선이 생긴 것이다.
투표록은 선거인 수와 투표용지 교부 현황 등을 기록하는 공식 문서로, 개표 절차의 기준 자료로 활용된다. 당시 투표록 겉표지에는 정상적으로 3투표소라고 표시돼 있었으나, 내부 문서에는 1투표소로 기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접수 단계에서는 투표함과 겉표지 내용만을 대조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함 이후 속지 정보가 기준으로 활용되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개표 작업 중 동일한 투표소 결과가 두 차례 전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본격화됐다. 1투표소 결과가 입력된 상황에서 추가로 1투표소 자료가 접수되며 이상 징후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실제 투표소 정보를 재확인한 뒤 전북지사 선거 등 함께 실시된 다른 선거 결과는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는 정정이 완료된 것으로 오인해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선관위는 지난 4일 오전 개표 마감 과정에서 3투표소 결과가 누락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선관위는 재확인 절차를 거쳐 해당 투표소 개표 결과를 다시 정정했다. 결국 전북교육감 선거에서는 1투표소 선거인 1,104명의 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고, 3투표소 선거인 994명의 개표 결과가 두 차례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득표수 역시 정정이 이루어진 뒤 차이를 보였다.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는 597표, 이남호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는 462표를 얻었지만, 전산에는 각각 554표와 400표로 기록됐다. 오류를 바로잡을 경우 두 후보 간 격차는 기존보다 19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선관위는 최종 득표 차이가 11만 8,644표에 달해 선거 결과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북선관위는 이날(11일) 회의를 열어 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를 정정하고 이미 공표된 수치의 수정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더하여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관리상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도 함께 검토할 전망이다.
개표 과정에서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선관위는 선거 용지 부족 문제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8일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전국 140개 투표소에 투표용지를 추가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추가 투표용지가 사용된 곳은 91개 투표소였고,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던 사례도 전국 26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례는 개표 과정에서 공식 기록이 잘못 반영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상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여부가 선거 관리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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