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선 가운데 보수 진영 원로 인사로 꼽히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 행보가 오히려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 구도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12·3 불법 계엄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선거운동에 나선 점도 문제 삼았다.
조 대표는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유권자층이 중도와 합리적 보수라고 진단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이 오히려 이들의 지지를 얻는 데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번 선거가 처음에는 이른바 ‘내란 세력 심판’ 구도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지만,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선거 프레임이 다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결과적으로 선거 구도를 ‘극우 심판’ 구도로 되돌려 놓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까지 공들여 구축한 전략이 박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12·3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선거운동 전면에 나선 만큼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선거운동에 참여한 첫 전직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문제와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내놓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향후 국민의힘 내부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목적에 관해 묻자, 조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측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극우 성향 정치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세력에 이용당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도층 확장 전략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번 발언은 보수 진영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을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한쪽에서는 보수 결집을 위한 상징적 인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중도층 확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실제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조 대표의 공개 비판 역시 정치권 안팎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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