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4년 만의 달 탐사 재개와 같은 글로벌 이슈와 별개로, 중동 정세는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청와대는 2일 오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전쟁 향방을 가를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상황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외교가에서는 휴전 또는 종전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란 측이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고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영향이 예상되는 품목을 사전에 식별하고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일별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대체 공급선을 적극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송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이 5주 차에 접어들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일 0시를 기해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했다. 이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 내려진 조치로, 현재의 원유 도입과 재고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했지만, 이미 목적지가 정해진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도입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의 경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도입이 가능하며 현실적으로 확보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수급망 외에 추가적인 에너지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국내 선박 26척과 관련해 홍해를 통한 우회 운송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더라도 상황이 단기간 내 안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측이 휴전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고 전쟁 과정에서 주요 산유국의 생산 시설이 손상된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현재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 관리 조치를 시행 중이며, 필요할 경우 민간 부문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차량 5부제 강화 등 수요 억제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경제 주체의 참여를 요청했다.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대응과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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