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한학자 총재가 구속된 이후 일본 사회에서 통일교 실태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통일교 자금 흐름과 정치적 영향력이 드러날 경우 심각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 통일교와 정치권의 연결고리는 1960년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교가 1994년 펴낸 40년사에는 문선명 전 총재가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려 있으며, 이 가운데 기시 전 총리의 모습도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통일교가 반공 이념을 내세워 각국 보수 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며, 일본에서는 자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한다.
통일교가 일본 사회에 뿌리내린 배경에는 한일 역사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교단은 일제 식민 지배를 ‘사탄의 행위’라 규정하며 일본 신도들에게 한국에 보상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파했다. 이를 통해 거둬들인 막대한 헌금은 본부가 있는 한국으로 송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 통일교 신도들로부터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모인 금액은 약 3조 원에 달하며, 매년 평균 409억 엔(약 3,8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헌금과 영감상법 등을 통해 조성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교단의 거액 모금 관행이 다시 조명되면서 탈퇴 신도 200여 명이 600억 원 규모의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2세 신도들도 정신적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일본 통일교피해대책변호인단은 “매년 수백억 엔이 한국으로 송금된 정황이 내부 자료에서 확인됐다”라며 한국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치권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통일교의 고액 헌금 강요 실태를 조사한 끝에 해산 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3월 통일교 해산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자민당 의원들이 통일교 지부에 선거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유착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피해자 단체 측은 “한국 조직과 일본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돼 있었는지 양국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교단 측은 한학자 총재 구속에 대해 “무리한 수사”라며 유감을 표하는 등 특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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