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트럼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어가 공식어인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라고 물으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발언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드러낸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조지프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짤막한 영어 인사말을 하자 “이렇게 훌륭한 영어라니”, “어디서 그렇게 말하는 걸 배웠냐?”라고 질문했다. 보아카이 대통령이 “라이베리아에서 배웠다”라고 답하자, 트럼프는 “정말 아름다운 언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문제는 라이베리아의 공식어가 영어라는 점이다. 라이베리아는 미국에서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1847년 건국한 나라로, 미국과 깊은 역사적 인연이 있으며 모든 공적 언어와 교육, 행정에 영어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현지에선 “기초적인 외교 상식조차 무시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라이베리아 청년운동가 아치 태멀 해리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영어권 국가 대통령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며 “아프리카인을 여전히 무지하고 미개하다고 보는 시선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라이베리아 외교관도 “그 발언은 깔보는 인상까지 줬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해명에 나섰다.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진심 어린 칭찬”이라며 “그가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안정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외교부도 “보아카이 대통령은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다”라며 “트럼프가 라이베리아 영어의 미국식 억양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본다”라고 완화된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 관련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게 “영어도 독일어만큼 잘하느냐”라고 물었고, 인도 기자에게는 “억양이 심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출신 기자에게는 “목소리는 좋지만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