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가 교수들의 잇단 해외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성과 연봉제를 도입한다. 성과 연봉제는 연구 성과와 교육 실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보수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해온 서울대가 인재 유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교원 성과 중시 연봉제 운영 지침’ 초안을 마련해 내부에 공유하고 오는 9월 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2011년 서울대가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14년 만의 첫 시도다.
성과 연봉제는 교수들을 네 등급(S, N1, N2, U)으로 나눠 보상한다. 상위 5%인 S 등급에게는 기준 성과급의 200%를 지급하며, N1은 150%, N2는 100% 수준이다. 표절이나 징계 등 결격 사유가 있는 U 등급은 성과급에서 제외된다. 서울대는 성과평가 기준을 단과대별로 마련하되, 연구와 교육, 봉사 부문을 종합 평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서울대 교수들의 해외 이탈이 심각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년간 서울대를 떠나 해외 대학으로 옮긴 교수는 총 56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교원의 약 2%에 해당한다. 특히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분야의 이른바 ‘스타 교수’들까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과 미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서울대는 성과급 도입과 함께 정년 교수들의 기본급도 연 300만 원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대 교수 평균 연봉이 국내 사립대나 해외 대학보다 낮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성과연봉제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 서울대는 성과 연봉제 시행을 위해 이미 기획재정부로부터 올해 예산을 확보했다. 다만 내년 예산 확보는 이재명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달려 있어 관련 예산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서울대는 공정한 운영을 위해 ‘연봉제 심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교육부총장, 교무·학생처장, 총장이 임명하는 교수 등 8인 내외로 구성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학문별 특성과 연구환경이 제각각인 만큼 평가 기준 수립과 형평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의 이번 결정은 오랜 관행을 뒤흔드는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교육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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