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지난해 선포한 비상경영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케미칼의 누적 적자가 그룹 전체를 흔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강도 높은 쇄신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개선 효과는 미미했고, 그룹 내 구조조정은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이 무보증사채 기한이익상실을 통보받으면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는 그룹 전반으로 확산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롯데 모라토리엄’ 루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올해 1분기에도 1,26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채권자 담보로 제공하는 등 극단적 조치까지 이어졌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단행된 인사 개편도 논란이다. 지난해 11월 롯데는 전체 CEO의 36%에 해당하는 21명을 교체하고, 임원 22%를 해고하며 조직을 대폭 정비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내부 반발을 샀다.
신 부사장은 입사 2년 반 만에 3단계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지만, 일본 국적과 병역 면제 논란까지 겹쳐 조직 내 반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희생 없는 구조조정이 조직 충성도를 해친다고 비판한다.
산업계에서는 “신 회장은 지난해 수백억 원의 보수를 받으며 수십 명의 임원을 해고했다”라며 “이런 구조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긴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비상경영 1년이 지난 지금 롯데그룹은 말이 아닌 실질적 쇄신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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