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고급 아파트를 무리하게 매입했던 집주인들이 채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경매 시장에 손을 들고 있다. 대출과 사채를 끌어모아 ‘영끌’로 사들였던 수십억짜리 아파트들이 속속 경매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50건에 달했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9년여 만의 최대치다. 1년 전 같은 기간(94건)과 비교해도 약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강남 대장 아파트’라는 점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38평형은 2016년 13억 원의 대출을 끼고 매입됐지만 상환 불이행으로 최근 경매에 부쳐졌다. 감정가 40억 2,000만 원보다 높은 41억 1,906만 원에 낙찰됐지만, 응찰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서초구 반포자이 35평도 사채까지 끌어모은 채권 총액이 35억 원을 넘었고, 지난 16일 경매에서 4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약간 높은 36억 5,110만 원에 매각됐다.
하지만 모든 고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청담동 이편한세상 41평은 23억 원의 감정가에도 불구하고 4번이나 유찰돼 입찰가는 9억 원대로 떨어졌다. 잠실 우성아파트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9억 대 입찰가로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한다. 지지옥션 이주현 연구원은 “입지와 상품성이 확실한 단지는 여전히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고 있지만, 대형 평형이나 연식이 오래된 단지는 유찰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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