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와 전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소득층 사이에서 고가 월세가 새로운 주거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산 매입을 유보한 채 유동성을 확보하고, 세금 부담을 줄이는 수단으로 월세를 택하는 사례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에서 월세 1,000만 원 이상 아파트 계약은 총 8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가 신규 계약으로, 단순 연장이 아닌 실수요가 뒷받침된 거래가 많았다.
거래는 성수동과 용산, 강남, 서초 등 고급 주거지에 집중됐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동구 22건, 강남구 18건, 서초구 16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3,700만 원에 계약되며 주목을 받았다. 월세 2,000만 원을 넘는 계약도 13건 확인됐고 대부분이 성수동과 용산 일대였다.

월세 500만 원 이상 계약은 같은 기간 648건에 달해 수요 기반이 점점 고정화되는 추세다. 외국계 기업 임직원, 고소득 프리랜서, 연예인 등의 수요가 법인 명의 계약으로 이어지며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 역시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KB부동산 월세 지수는 5월 서울 기준 12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전체 주택 월세 비중은 63.6%, 아파트는 44.5%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매매로 이어지던 기존 주거 구조가 약해지고 있으며 월세가 소득계층을 불문하고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고가 월세 시장은 이제 일시적 흐름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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