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추천제’ 도입을 공식화하며 고위 공직 인사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대통령이 직접 장·차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장 등 고위직 후보자를 국민에게 추천받겠다고 밝히자 온라인은 즉각 반응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SNS에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 정부의 문을 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 누구나 SNS, 이메일 등을 통해 고위직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추천 기간은 일주일로 당일 접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다양한 추천 인사가 등장했다.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영화감독 봉준호였다.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가수 아이유, 방송인 김어준도 각각 장관 및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판과 풍자를 담은 추천도 내놨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던 이준석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추천하겠다는 게시물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다시 대통령으로 추천하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폭넓은 참여가 이어지면서 국민 추천제의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천 기간이 너무 짧고 실제 반영 여부가 불투명하다”라며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추천된 인사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며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인사 검증을 거친 뒤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정식 임명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국민 추천제는 과연 새로운 인사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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