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이후 ‘사병화’ 논란에 휩싸였던 대통령경호처가 전면 쇄신에 나섰다. 경호처는 “뼈 깎는 심정으로 거듭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간부 인사를 포함한 조직 정비를 공식화했다.
9일 대통령경호처는 입장문을 통해 “최고위 간부인 본부장급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핵심부서 간부급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조직에 대한 과감한 쇄신의 첫 단추”라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경호처가 사병화됐다는 비판을 받으며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통감한다”라며 “국민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되찾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스스로를 성찰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부 개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열린 경호’와 ‘낮은 경호’라는 운영 원칙을 강조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번 조치는 내부 구성원에 대한 경고 성격을 넘어 조직 전반의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핵심 실무진에 대한 대거 인사이동은 경호처가 당분간 긴장 속에 움직일 것임을 예고한다.
앞서 경호처는 지난 비상계엄 발동 시기부터 군사력 중심 대응과 과잉 통제 논란 등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으로서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경호처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내부 점검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쇄신과 인사 투명성 확보 여부가 실질적인 변화의 척도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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