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선에서 패배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새벽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승복 선언 직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일부 극우 지지자들이 격한 항의를 쏟아내며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35분경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당선된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라고 밝혔다. 정장 차림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그는 “그동안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라며 짧고 차분한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 이후 김 후보는 꽃다발을 정중히 사양하고,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현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회견 직후 당사 밖에서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벌어졌다. 개표율이 약 89%에 이르던 새벽 1시 40분경, 수십 명의 극우 성향 인사들이 당사 앞에 집결해 “부정 선거다”, “대선 불복하라”라고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김 후보를 향해 “네가 뭔데 승복하냐”, “당당할 게 뭐가 있냐”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 후보가 당사를 떠나는 오전 2시 무렵까지 항의는 이어졌다. 일부는 “김문수는 친중 매국노”, “이게 나라냐”라는 과격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경찰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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