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받을 정책” 이재명이 자화자찬했다는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지역화폐는 나중에 노벨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고 자평하며 지역화폐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지역화폐와 소비 쿠폰, 내수 진작 방안을 두고 자신의 경제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 지원을 6% 정도 하는데 효용이 크다. 10%까지 지원하면 매출은 10배 이상 증가하는 승수효과가 있다”라며 “큰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의 핵심 문제는 벽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수도권 집중이 심각한데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자금의 수도권 유입을 막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벽을 쳐서 지역 안에서 한 번만 쓰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이 한쪽으로만 몰리면 다른 쪽은 마르니 칸막이를 해줘야 다 말라비틀어지지 않는다”라고 비유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 외에도 소비 쿠폰 도입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경을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던 분들이 갑자기 35조 원 추경을 하겠다고 했다”라며 “지금은 내수 회복을 위해 서민 지원 예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재정 지원의 방식에 대해서는 “소비 쿠폰은 경기 진작이 목적이니 누구를 빼고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소득 지원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주고 여유 있는 사람은 빼는 게 맞다”며 정책 목적에 따라 선별적 지원과 보편적 지원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의 효과에 대해 “소비를 지역 내에 묶어두는 것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라며 “한 번 지역 내에서만 돈을 쓰고 다른 데로 가라는 원칙이 승수효과를 높인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 쿠폰의 경우 지금은 너무 돈이 없어서 소비 승수효과가 엄청 높을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추가 재정 집행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대선을 나흘 앞두고 지역 균형 발전과 내수 진작이라는 경제 공약을 부각하며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벨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는 표현은 자화자찬이라는 지적과 함께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