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교섭에서 파격적인 요구안을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 기술 사무직 노조는 28일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1차 임금 교섭에서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차량 유지비·유류비 등 통상임금 확대 △업적금 800% 보장 △초과이익분배금(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 5대 요구사항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과거에는 외부 요인에 의해 임금이 결정되었지만, 이제는 회사의 경영 실적과 구성원의 희망을 반영한 합리적인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 4,673억 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PS 제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에 따라 배분해 왔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 배분 비율을 높이고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라며 더 큰 몫을 요구했다. 아울러 차량 유지비, 유류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인사 평가 개선을 통한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 보상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에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의 최종 임금 인상률은 5.7%로, 노조의 당초 요구안(8%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타결됐다. 2022년과 2023년 인상률도 각각 5.5%, 4.5%였던 만큼 올해도 치열한 협상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자동차(005380) 노조 역시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상여금 900% 인상, 정년 64세 연장,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주 4.5일제 도입 등을 포함해 강경한 교섭 기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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