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수감’ 중인 허경영, 옥중서 이런 말 남겼다

사기와 준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구치소 수감 중에도 자신의 종교시설인 ‘하늘궁’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하늘궁 측이 발표한 공지문에 따르면 허 대표는 부재중에도 자신이 주장해 온 축복권·명패권·레벨권 등의 권한을 백모 씨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나갈 때까지 이양해 놓았으니 백씨에게 축복과 명패 등을 받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백 씨의 권한이 자신의 효력을 대신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또한 “신규 회원을 데려온 사람에게는 레벨이 부여되고 그 이름이 백궁에 올라가게 된다”라며 신도들에게 신규 회원 확보를 독려했다. 그는 “기존 회원의 강연 참석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하늘궁 유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회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지문은 허 대표가 주말 강연을 직접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늘궁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하늘궁은 허 대표의 구속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3일 허 대표를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허 대표는 자신이 영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고가의 영성 상품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일부 신도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허 대표의 혐의가 다수의 피해자 진술과 물증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허 대표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혀 법정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