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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것’, 조심해야 하는 이유

윤미진 기자 조회수  

1급 발암물질 석면
한때 ‘신의 선물’로 불리기도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사용 금지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한때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던 고귀한 물질이 있었다. 암석이라는 물질적 특징으로 인해 불에 타지 않아 단열성이 뛰어나고, 전기도 통하지 않아 절연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건축이나 공업용 원자재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현재에는 1급 발암물질임이 드러나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 물질은 바로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진 ‘석면’이다.

석면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래된 물질이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등잔불을 많이 사용했는데, 석면은 주로 등잔의 심지로 사용됐다. 이때 석면으로 만들어진 심지는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그리스어로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뜻의 ‘asbestos’로 불렸다. 이 단어는 현재 석면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

석면은 100만 년 전 활발했던 화산활동에 의해서 발생한 화성암의 일종으로, 고온 마그마가 염기성 암석을 만나면서 섬유 형태로 변형된 것이다. 종류는 크게 사문석계와 각섬석계로 나뉜다. 사문석계 석면에는 백석면, 각섬석계 석면은 청석면, 갈석면 등이 있다.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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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1900년대 들어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이전에는 생산량이 적어 희소한 광물으로 취급됐지만, 이 시기에 캐나다와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대규모 석면 광맥이 발견됐다.

이때부터 석면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계 2차 대전의 영향으로 여러 국가에서 석면을 재건 사업에 이용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 됐다.

그러면서 석면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며 그 위험성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로마 시대에도 석면에 주로 노출되는 노예들이 폐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종종 있어 왔지만, 이때는 그 폐병이 석면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인과 관계를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노예병’으로 취급됐다.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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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용의 빈도가 잦아지면서 석면광산 노동자와 석면 제품 제조 노동자들도 의문의 죽음을 맞는 사례도 급격히 늘어났고, 1960년대 들어 석면이 악성중피종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임이 밝혀졌다. 악성중피종은 흉막이나 복막, 심막 등의 중피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5년 내 사망률이 거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은 산업 독성학 측면에서 ‘폐포 대식세포(Alveolar Macrophage)’의 괴사에 의한 염증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죽어가는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염증 유발인자(cytokine)’들이 계속해서 주변 세포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다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발생시킨다.

이는 석면이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가늘고 긴 섬유질의 광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물의 특성상 부식되거나 녹아서 저절로 사라지지 않아 저절로 몸에 축적된다.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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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석면 분진은 세포보다 작기 때문에 호흡으로 몸에 들어오게 되더라도 기관지의 필터로 걸러지지 않는다. 그렇게 몸에 축적된 석면은 체내에 침입한 이물질로 인식되지만, 체내의 방어기전은 석면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를 어지럽히면서 암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일반적으로 석면 관련 질환 잠복기는 약 20년에서 40년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1987년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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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적으로도 석면의 생산 및 사용이 금지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2009년 1월 1일부로 석면의 생산 및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여기에 ‘제3차 석면 관리 기본 계획(2023년~2027년)’에 따라 2027년까지 전국 학교 시설의 석면이 전면 해체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환경보호청(EPA)에서 백석면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전면 금지됐다. 미국에서는 1989년 석면 사용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가 1991년 연방 법원이 철회되면서 백석면을 사용해 왔지만, 2016년 석면을 비롯한 유해 물질 전반을 규제하는 ‘유해 물질 규제법’을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금지 조치 여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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