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참모와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모인 ‘포럼 사의재’가 2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고문직에서 제명하기로 했다. 이는 이 전 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포럼 사의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총리를 포럼 사의재 고문에서 제명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의재는 이 전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을 지지하며 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입장은 포럼 사의재의 목적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포럼 사의재는 2023년 1월 출범한 정책 포럼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목표 아래 활동해 왔다. 참여 인사들은 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진과 장차관 출신들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고문을 맡아왔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리더십은 김문수 후보에게 있다”라며 “저의 경험과 식견을 보태 김 후보와 함께 국민을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포럼 사의재의 이번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따르던 인사들이 이 전 총리의 행보를 사실상 선을 긋는 강경 조치로 정치권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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