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소식이 전해진 5월 16일 이후 국내 육계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 19일 국내 증시 개장 직후 하림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전 9시 41분 기준 하림은 전 거래일보다 12.59% 오른 3,417원에 거래됐고 하림지주는 8.38% 오른 7,630원에 거래됐다. 하림지주는 장중 7,9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마니커(25.18%), 마니커에프앤지(9.70%), 동우팜투테이블(5.70%) 등 다른 육계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가 급등은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 소식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16일(현지 시각) 히우그란지두술주 몬치네그루 지역의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HPAI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내 HPAI는 2023년 5월 야생조류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사육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으로, 현지 생산자협회(ABPA)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51개국과 교역했다. 브라질 정부는 한국과의 교역 조건에 따라 닭고기 관련 수출을 60일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도 16일 브라질산 종란·식용란·초생추(병아리)·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냉동 닭고기의 대부분을 브라질산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수입 중단 조치로 국내 육계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닭고기 가격 인상과 관련 기업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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