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증가하던 카페와 편의점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내수 부진의 삼중고가 겹치며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업종의 성장세가 7년 만에 꺾였다.
25일 국세청 국세 통계 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커피 음료점은 9만 5,337개로 전년 동기 대비 743개 줄어들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1분기 기준 매장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커피 음료점은 2018년 1분기 4만 5,203개에서 2020년 6만 2,916개로 급증했고 이후에도 매년 증가해 2023년 9만 3,913개, 2024년에는 9만 6,080개까지 늘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편의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사업자는 5만 3,101개로 전년 동기보다 455개 줄어들었다. 호프 주점은 2만 2,493개로 1,802개, 한식과 중식 음식점도 각각 484개, 286개 줄어들며 위축세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와 물가 부담, 배달 수수료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겹친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맞물리며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한국신용 데이터(KCD)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179만 원으로 전년보다 0.72% 줄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 3,000원으로 2.5%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평균소비성향도 6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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