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상지건설의 주가가 최근 들어 1,768%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 배후에 무자본 M&A로 악명 높은 홍석종 씨의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홍 씨는 주가 조작과 횡령, 무자본 인수합병(M&A) 등으로 수배 중이며 2014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위조 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도주했다. 현재 유럽을 떠돌며 모나코, 프랑스 니스, 파리 등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상지건설 주가 급등은 홍 씨의 기획 아래 진행됐지만, 필요한 자금은 사채업자 황모 씨와 한 상장사 회장 배모 씨 등 다른 주가조작 세력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는 과거 광무, 중앙첨단소재, 협진, 상지건설 등 다수의 코스닥 기업에 개입해온 인물로, 이들 기업은 2차전지 업체 엔켐의 계열사로도 연결돼 있다.

홍 씨와 엔켐의 인연은 과거 성지건설 인수에 연루된 최모 씨를 통해 이어졌다. 최 씨는 상지건설 대표를 지낸 인물로, 지난해 중앙첨단소재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홍 씨와 최 씨는 2017년 성지건설을 대선 테마주로 엮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뒤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들은 2017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처남 김민한 씨를 영입해 성지건설을 이재명 테마주로 만들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 씨는 이후 레드로버, 중앙첨단소재(당시 센트럴바이오) 이사직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과의 관계를 이어갔다.
한 시장 관계자는 “홍 씨와 김 씨는 2019년 말까지도 가까운 사이였다”라며 “중앙첨단소재 이사로 김 씨를 챙겨주려 한 정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지건설 전환사채(CB) 투자로 큰 이득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예인 출신 투자자도 블록딜로 낮은 가격에 처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기획자인 홍 씨조차 주가 급등을 예상하지 못해 CB를 제때 주식으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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