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회에서 눈물을 흘렸던 이상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1공수여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26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5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이 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이 여단장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지휘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계엄군에 대한 질타를 듣고 눈물을 쏟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국지 도발 또는 내란 사태로 이해하고 출동했으며 특전사는 절대복종, 절대 충성의 마음으로 국가 임무에 뛰어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잡았을 뿐, 그들은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국회 진입 당시 상황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문을 부숴서라도 끌어내라’라는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한 증언이 주목된다.

앞서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은 14일 공판에서 이 여단장으로부터 국회 본관 진입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대대장은 이 여단장이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의결하려 하니 문을 부숴서라도 끌어내라, 유리창이라도 깨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끌어내라고 했다”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여단장은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공판에도 지상 출입구를 통해 출석할 것으로 보이며 앞선 공판들과 마찬가지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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