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 제도 폐지를 주장해 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25일 유세 현장에서 “걱정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며 자신도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동안 사전투표 제도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으며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온 배경도 있다.

이 같은 입장 변화의 배경으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거론된다.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 의향은 51%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16%에 불과했다. 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후보는 “만일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가 본 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입니다”라고 발언하며,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앞선 대선에서도 사전투표 이틀 전쯤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자발적으로 열었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의 태도를 “극우 세력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선거제도의 실익도 챙기려는 이중적 행보”라고 비판하며,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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