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가 단체 급식 계약을 맺고 있던 아워홈과의 거래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아워홈이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 나온 조치로, 양사 간 별개 계열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한미반도체와 체결했던 단체 급식 계약을 당초 올해 말까지 유지할 예정이었으나, 이르면 6월 중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관계자도 “계약을 조기 종료하게 됐다”라고 밝혔으며 한미반도체 측은 계약 종료 후 신세계푸드와 새롭게 급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은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를 공식 마무리한 다음 날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하고 거래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아워홈을 정식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인수 주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다.
업계는 한미반도체의 이번 급식 계약 종료가 단순한 식음료 공급계약 변경을 넘어 한미반도체와 한화 계열사 간 첨예한 갈등 상황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미반도체는 최근 한화 계열의 반도체 장비업체 한화세미텍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편, 한화세미텍은 이에 맞서 한미반도체 임원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갈등의 발단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필요한 TC본더 장비 공급업체로 한화세미텍을 승인한 것이었으며 이는 기존 장비 납품사였던 한미반도체 측과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급식 계약 종료는 직접적인 법적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한화세미텍과의 관계에서 파생된 상징적 조치로도 해석된다. 식음 계약과는 무관한 계열사인 아워홈이 영향을 받으면서 양측 갈등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미반도체와 한화 측은 이번 급식 계약 종료에 대한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양사 간 법적 분쟁과 사업 영역에서의 경쟁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