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닌 ‘유전적 요인’일 수 있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과 ‘행복감’이 유전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15일 원홍희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유럽인 65만 명,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4종의 정신질환 중 7개(우울증, 조현병, 자폐 스펙트럼 장애, 양극성장애1형 등)가 행복감과 유전변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MiXeR 모델, condFDR 분석, 다원적 위험 점수(PRS), 멘델 무작위화(MR) 분석 등 다양한 분석 기법을 동원했다. PRS 분석에선 정신질환 위험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낮았으며, MR 분석에서는 낮은 유전적 행복감이 우울증 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은 관련 유전변이의 93%가 행복감과도 겹쳤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88%, 조현병 74%, 양극성장애1형은 57%로 나타났다.
정서 조절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ZMYND8, LINC02163)도 처음 발견됐다. 이 유전자들은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전두엽, 해마, 편도체 등에서 주로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행복 관련 분자 기전이 밝혀진 셈이다. 또한 우울증과 관련해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66개의 추가 유전자 자리를 새롭게 확인했으며, 행복과 정신질환 양쪽에 영향을 주는 공통 유전변이도 100개 이상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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