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우루과이 대통령을 지낸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급여의 90%를 빈곤 퇴치 활동에 기부하고,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을 직접 운전하며 관저 대신 허름한 시골 자택에서 출퇴근한 소박한 삶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야만두 오르시 현 우루과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동지 무히카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대통령이자 활동가, 사회의 모범이자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애도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식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올해 1월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요양했다. 생전에는 아내 루시아 토폴란스키 여사와 함께 교외 자택에서 생활하며 간간이 방문객을 맞았다.
1935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그는 1960~70년대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좌파 게릴라조직 ‘투파마로스’에서 활동했고, 이로 인해 약 15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사면된 그는 정계에 입문해 축산농림수산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해 다음 해부터 5년간 집권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 경제 성장과 빈곤율 감소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으며, 동성결혼 합법화, 세계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 전면 합법화 등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상원의원직을 사퇴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콜롬비아,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국가 정상들도 애도 메시지를 보내며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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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멋진 대통령 이었네요/ 우리도 저런 대통령을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