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마다 출마 의사를 밝혀온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사기 및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2일 허 대표에 대해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혐의와 관련된 고소는 2023년부터 제기돼 경찰이 장기간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허 대표는 신도들에게 ‘영성 식품’ 등을 원가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들은 “허 대표와 하늘궁 관계자들이 부당한 금액을 받았다”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여성 신도들은 허 대표가 상담을 명목으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며 성추행 혐의로도 고소했다.

경찰은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성범죄 혐의는 여성 청소년범죄 수사계에서 각각 나눠 수사했다. 지난해 9월 5일에는 허 대표의 주 활동 장소인 경기 양주시 장흥면 소재 ‘하늘궁’을 압수수색 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는 검찰이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상태다.
허경영 대표는 과거 ‘국민배당금’, ‘우주산업 육성’ 등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대선 이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고 이번 제21대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허 대표를 둘러싼 법적 책임과 향후 정치 활동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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