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교황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는 미국 출신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특히 이민 정책에 대해 오랜 기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활동 중인 ‘로버트 프레보스트’ 명의의 X(구 트위터) 계정(@drprevost)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강제 추방 정책을 비롯해, 관련 이슈에 부정적인 시각을 담은 게시물들이 다수 확인된다.
해당 계정에는 X가 신원 확인된 계정에 부여하는 파란색 체크 표시도 존재하지만, 로이터통신 등은 이 계정이 실제 레오 14세의 것인지에 대해 바티칸의 공식 확인이 아직 없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다룬 뉴스를 공유하며 “JD 밴스는 틀렸다”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정당화하면서 ‘이웃 사랑의 우선순위’를 의미하는 ‘오르도 아모리스(ordo amoris)’를 언급하자, “예수님은 사랑에 순위를 매기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다”고 반응했다.
이외에도 2015년에는 트럼프의 반이민 발언을 문제 삼은 뉴욕 대교구 티머시 돌란 추기경의 글을 공유했고, 2018년에는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을 비판한 내용을 담은 글도 있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관련 청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글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선출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밴스 부통령도 X에서 기도를 언급하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극우 성향 인사들은 “새 교황은 ‘안티’ 트럼프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완전히 마르크스주의자”라며 트럼프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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