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가 김혜경 씨를 정조준한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 씨는 최근 당원 간담회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설 씨는 지난달 30일 포항북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저도 법카로 밥을 사 먹지 않는다”라며 “관용차도 공적 목적 외에는 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사상을 법카로 마련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애써왔다”라며 김혜경 씨의 과거 논란을 겨냥했다.
이 자리에서 설 씨는 김문수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자신이 복지 사각지대에 예산이 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31개 시군에 5천 곳이 넘는 소외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어려움을 기록해 남편에게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설 씨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과거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는데, 이에 대해 “노조는 과격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자신은 부드럽고 문학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500명 여성 노동자가 있는 사업장에서 위원장이 된 것은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 출신임을 강조한 그는 “경상도 출신인 남편과의 결혼을 시댁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호남 표를 가져오는 자산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지역 연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설 씨는 또 다른 간담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형 이재선 씨를 언급하며 “가족 간 갈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김문수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을 “악마당”이라 표현하며 “이재명 후보에 가장 강력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은 남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설 씨는 이재선 씨 관련 발언이 사실상 어떻게 전달됐는지, 어떤 경로로 알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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