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7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 “꼭 나를 고소하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한 후보 배우자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두고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 의원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무속 의혹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이는 새하얀 진실”이라며 “오히려 거짓말은 한 후보 본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모든 언론이 이미 입증하고 있다. 나를 고소해 함께 진실을 가리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2년 시사주간지에 실린 동양학자 조용헌 씨의 칼럼을 언급했다. 칼럼에는 한 후보 부부가 주미대사 시절 식사 자리에 있었으며, 당시 배우자가 “영적 세계에 관심이 많다”라는 발언을 했고 꿈을 해석 받기 위해 ‘영발도사’를 찾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조종사가 권총을 쏘는 꿈’에 대해 “권세를 상징하는 길몽”이라는 해석이 소개돼 있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박 의원의 의혹 제기를 “국정원장까지 지낸 사람이 양심 없이 거짓말을 한다”라며 “고발도 고려했지만, 당시 청와대에 있어서 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의 고소 요구 발언은 한 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직접 대응이자 무속 논란 재점화로 해석된다. 민주당 측은 이를 통해 한 후보의 공직 이미지와 무속 관련 연결 고리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발언이 향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대선 막판 후보 가족을 둘러싼 ‘윤건희 시즌2’ 프레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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