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 중이던 ㈜신세계 지분 전량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한다. 이로써 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 98만 4,518주(지분율 10.21%)를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기존 18.95%에서 29.16%로 증가하게 된다.
회사 측은 “각 부문별 독립 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증여 규모는 약 1,557억 원에 달하며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여세는 약 778억 원이다. 증여세는 수증자가 부담하는 구조로 주식 매매 시와는 세금 부담 주체가 다르다.

앞서 지난 2월 이 총괄회장은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10%를 약 2,140억 원에 매도한 바 있다. 이 거래는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정 회장은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이 각각 정유경·정용진 회장에게 귀속되면서 그룹 내 독립 경영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지분 정리 작업은 지난해 10월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공식 승진하면서 계열 분리 선언으로 이어졌다.
다만, 여전히 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두 사람의 지분이 혼재돼 있어 추가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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