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필수소비재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이 부각된 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 ETF’는 올해 들어 12.1% 상승했다. 이마트(46.2%), 삼양식품(28.4%), 오리온(16.7%), 아모레퍼시픽(16.2%), KT&G(5.8%)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25%)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굿즈 ETF’(IYK)는 올해 7.41% 올라, 5.74% 하락한 S&P500지수와 대조를 이뤘다. 필수소비재는 가격 탄력성이 낮아 경기 침체 우려에도 수요가 견조한 데다, 물가 상승 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선과 12조 원 규모 추경 편성 논의가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정부 출범 전후 필수소비재 업종 주가는 평균 5.6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업종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흐름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필수소비재 종목에 관심을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려면 기업 이익과 수출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있어야 한다”며 “그전까지는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는 필수소비재나 통신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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