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째 이어진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29일 오전 기준 진화율 90%를 넘어섰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산불영향 구역은 260㏊에 달하며, 전체 11㎞ 화선 중 잔여 화선은 0.9㎞로 남았다. 임할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오늘 중으로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다행히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산불 지연제를 살포하고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주택가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 상황으로는 비닐하우스 4동이 일부 소실됐고, 트랙터·이양기 등 농기계 7대가 불에 탔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53대, 인력 1,551명, 장비 205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산불의 정확한 발화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상희 북구 공원녹지과장은 “발화를 추정할 증거가 남아있지 않고, 인근 CCTV 영상도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최초 신고자는 발화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농가 관계자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산불은 입산 통제 구역에서 발생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현장 보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자연발화 가능성은 낮다”며 “추후 수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불은 유형문화재인 팔거산성 일대도 한 차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 당국은 “팔거산성은 돌로 축조돼 있어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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