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도새우와 스페인 진홍새우
아스타잔틴 풍부해 붉은색이 특징
1kg당 가격 20만 원 넘어

9~12월이 제철로 알려진 새우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식용으로 활용할 정도로 쓰임이 많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식재료다. 새우는 맛도 훌륭하고 영양소도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새우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methionine), 리신(lysine)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새우의 특징인 붉은색을 내는 색소인 아스타잔틴 역시 항산화성분으로 노화를 촉진하는 염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십각목 새우아목에 속하는 새우는 다양하고 풍족한 개체 수를 자랑하는 갑각류다. 전 세계적으로 2,900여 종, 우리나라에서는 80~9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에콰도르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새우들도 존재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비하며 ‘새우’ 하면 떠올리게 되는 종류 중 하나인 흰다리새우 또한 2004년 국내에 들여온 외래종으로, 중남미가 원산지다. 전 세계적으로 양식되고 있는 흰다리새우는 병해에 강하고 생존율이 높아 많은 양식장에서 주로 사육된다. 흰다리새우의 경우는 1kg당 가격이 1만 원에서 3만 원 정도로 높지 않다.
그러나 새우 중에서도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종류가 존재한다. 이들은 수요에 비해 잡히는 양이 많지 않아 1kg당 2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바로 ‘독도새우’로 불리는 새우들과 이베리아반도 남부를 원산지로 하는 ‘까라비네로(진홍새우)’이다.

1. 독도새우
독도새우는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잡히는 3종의 새우인 도화새우,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 닭새우(가시배새우)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심해에서 서식하고 분포지도 울릉도와 독도로 부근으로 한정되어 있어 어획량이 적다.
독도새우는 단맛과 감칠맛이 강하며 주로 횟감이나 구이용 등 식용으로 주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대접받은 만찬에 포함되기도 했다.
독도새우의 가격은 크기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한 유튜버는 일반적으로 500g에 약 8만 5,000원이지만, 비싼 곳은 500g 기준 18만 9,000원에서 19만 원, 대자 500g은 29만 9,000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화새우는 꽃새우와 닭새우보다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국산 새우 중 가장 비싼 새우로도 알려져 있다.

2. 까라비네로 새우(진홍새우)
까라비네로 새우는 이베리아반도 남부가 주요 산지이며 특히 스페인에서 많이 소비되는 종류이다. 이들 또한 독도새우와 같이 심해에 서식한다. 다른 새우들보다 더 깊은 200m~600m 수심에 서식하기 때문에 아스타잔틴 함유량이 높다. 이 때문에 갑각의 색뿐만 아니라 속살까지 붉은색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새우’라는 별명을 가진 까라비네로 새우는 한 마리에 약 3만 원의 가격을 호가한다. 국내로 수입되는 까라비네로 중 가장 작은 크기가 kg당 최소 18만 원, kg당 8~9마리 정도의 큰 크기는 30만 원에 육박할 정도다.
이들은 양식이 불가능한 데다 그물로만 잡혀 어획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맛과 풍미가 진해 비싼 가격과 적은 어획량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까라비네로 새우는 횟감이나 구이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특히 해외에서는 열을 가해도 살이 크게 쪼그라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이용해 세비체나 그릴 요리로 많이 선보인다.

다만, 새우를 섭취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새우는 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점막을 통해 비브리오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경우 머리, 뿔, 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는 85℃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되도록 날것으로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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