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삼성’ 펜트하우스 매물
269㎡ 130억 4,352만 원 낙찰
“강남에서도 보기 드문 입지”
지난 2월 평당 1억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역대 최고 경매 거래 금액인 130억 원대 매물이 등장해서 화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면적 269㎡(펜트하우스)는 130억 4,352만 원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0.58%에 달한다. 이보다 앞서 가장 높은 금액에 낙찰된 매물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였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113억 7,0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다만, 이번 경매 거래로 인해 최고가 낙찰 매물은 바뀌게 됐다.
당초 아이파크삼성은 역대 최고가인 144억 원이라는 감정가에 등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진행한 1차 매각일에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어 이번 2차 매각은 최초 감정가에서 20% 내린 115억 2,000만 원부터 시작해 총 2명이 응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2위 응찰자는 낙찰가에 3억 원 모자란 127억 3,000만 원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당 매물이 지난 2004년 3월에 입주한 20년이 넘는 구축이라는 것이다. 당초 신축 단지 혹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드물고, 구축이 많아 대치동이나 청담동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삼성동에서 해당 단지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파크삼성은 3개 동, 449가구로 조성됐으며, 건폐율이 9%로 국내에서 가장 낮은 아파트로 확인됐다. 건폐율이 낮으면, 동 간 거리가 멀고 조경과 녹지조성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하여 아이파크삼성이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가족 단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전용 167㎡(63평형)는 46가구에 불과해 거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기는 연예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당초 해당 단지는 인기 방송인 전현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명성을 얻었다. 업계에 따르면 전현무는 아이파크삼성 전용 156㎡(59평형)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전현무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올 당시 전용 156㎡는 40억 중반대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현무 외에도 권상우·손태영 부부 등 연예인과 고액 자산가가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현무 거주지로 알려짐과 동시에 지난 2월 평당 1억 원을 찍은 해당 아파트는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2월 18일 아이파크 삼성 167㎡(63평)가 63억 원에 팔려 평당 1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전 거래인 2023년(55억 5,000만 원)보다 7억 5,000만 원 상승한 결과다. 더하여 강남구 내에 있는 60평대 준신축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보아도 ‘아이파크삼성’ 가격은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가까운 곳에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의 경우 164㎡(66평)가 52억 원에 팔렸으며, 개포동 신축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156㎡(63평)도 비슷한 시기 61억 원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이파크삼성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인근에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호선 봉은사역, 2호선 삼성역이 도보권이며 코엑스, 현대백화점 등 쇼핑 시설과 테헤란로 업무지구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직주근접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더하여 북동쪽 방면에 한강이 가깝고, 올림픽대로, 청담대교 등 도로망도 인접한 편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북측에 곧장 청담동이 붙어 있고, 청담동 ‘청담르엘’ 아파트가 곧 입주할 예정으로 전해져 수요가 높다.
한편, 아이파크삼성 인근에 들어서는 청담르엘의 경우 84㎡ 분양권이 지난 3월 22일 52억 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초 대한민국의 최고 부촌으로 꼽히던 청담동이 부활한 것이다. 최근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하이엔드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며 주춤했던 청담동의 위상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8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인 청담르엘은 입주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평형 가격이 5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단지는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261가구로 조성된다.
또한, 청담르엘의 국평 거래가가 반포동 대장 아파트 중 하나인 래미안퍼스티지보다도 높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3월 18일 49억 7,5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르엘의 분양과 맞물려 청담역 일대는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청담현대1차 아파트가 소규모 재건축사업 조합 설립인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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