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주차요원에 맡긴 차량
돌아와 보니 폐차 직전 상태
그런데 수리는 피해자 돈으로?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통계를 통해 올해 3월 기준 전체 개인 등록 차량 2,184만 1,827대 중 60대 이상이 31%(690만 7,857대)를 차지한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문제는 고령 운전자가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교통사고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이겠다.
실제로 요근래 국내에선 관련 사고가 끊임 없이 보고되는 등 주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 한 운전자가 ‘70대 주차요원 에게 차량을 맡겼다가 폐차를 하게 생겼다는 사연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 키 놔두고 떠난 차주
주차요원은 앞 가게로 돌진
17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아버지가 자리 옮기다 다른 가게를 박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달 23일 낮 12시께 음식점 가게를 방문한 A씨의 어머니(B씨)가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날 B씨가 방문한 가게 주차장에 빈 곳이 없어 멈칫하자, 주차요원인 70대 남성이 차량에 키를 두고 가라고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게 키를 두고 떠난 B씨의 차량을 옮기긴 시작한 70대 남성은 돌연 주차장 화단을 뛰어넘더니 그대로 앞에 있던 가게로 돌진한 것. 당시 충격적인 모습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가게 유리는 부서졌고 내부 집기류도 쓰러졌다. B씨의 차량 역시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
수리 견적이 923만 원인데
700만 원만 주겠다는 가게
이처럼 억울한 사고를 당한 B씨의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사고를 당한 차량은 2014년식 쏘울이다. 수리 견적은 923만 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가게 측 보험사에서 제시한 금액은 700만 원이다. 차량 가액이 700만 원이라 그 이상은 불가하다고 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A씨는 “차량을 못 쓰고 있는 상태인데, 렌트비도 전혀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사고를 낸 70대 주차요원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만나본 적도 없고 전화번호조차 모른다. 가게에서는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차량만 고쳐주면 계속 탈 생각이었는데, 저희 돈 200만 원을 더 내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어머니가 마음고생 중이다”고 억울함으로 토로했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라는
한문철 변호사의 현실 조언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차량이 700만 원이라 수리 견적이 더 나온다면 폐차 처리하고 700만 원짜리 취등록세 받을 수 있다. 렌트비도 열흘 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차요원이 운전미숙이라고 하더라도 가해자가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 차량만 망가진 것은 위자료가 없다. 소송으로 가는 건 시간과 스트레스로 더 손해라고 보이므로,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시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가게랑 주차요원 둘이서 100% 원복시키는 게 맞다”, “저 가게는 인건비 덜 주려고 70대 노인 써 놓고 나몰라라하네..”, “이게 법의 허점인가”, “어르신 왜 그러셨어요”, “이래서 아무한테 차량 맡기면 안 된다”, “진짜 억울할 듯”,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이 시급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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