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에서 시작된 자녀 관련 의혹이 상대 진영을 향한 맞대응으로 이어지면서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작성한 논문과 입법 활동을 둘러싼 의혹이 각각 제기되면서 정치인 가족의 활동에 부모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측은 상대방 자녀의 과거 활동을 문제 삼으며 수사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제기된 주장들은 사실관계와 당사자들의 해명이 엇갈리는 만큼 의혹과 확인된 내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있다. 민주당이 한 의원 딸의 논문 작성 과정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자 한 의원은 김 대표 아들의 입법 활동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민주당은 한 의원 자녀가 학생 시절 짧은 기간에 다수의 연구 결과물을 발표한 경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케냐 국적의 대필 전문 작가로 알려진 벤슨이 논문 작성에 관여했는지를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논란이 된 내용은 한 의원의 딸이 약 두 달 동안 논문 5편과 전자책 4권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제3자의 도움을 넘어 대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에 사건을 다시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관련 의혹은 앞선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과거 수사 절차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2022년 11월 경찰이 한동훈 당시 장관 딸의 논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측에 사법 공조를 요청했으나 검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통한 추가 수사 요청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연휴에도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 기간 한 의원 딸의 의혹을 다룬 당 대변인 논평은 모두 7건에 달했다.
한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공세에 김 대표 가족 문제를 거론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김 대표 아들이 학창 시절 구상한 법안이 실제 국회 입법 절차로 이어진 경위를 문제 삼았다.
송 전 대변인의 주장에 따르면 김 대표의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22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입법안을 마련했다. 이후 강득구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해당 제안의 일부 표현을 수정해 법안으로 발의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자녀의 활동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의 행위가 공직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례에 해당한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나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다른 설명을 제시했다. 강 의원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중 제안한 내용이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실제 법안으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가 해당 입법안을 자신의 아들이 제안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공동발의를 요청하기 전까지 김 대표는 제안자의 가족관계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결국 한 의원 자녀의 논문 대필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의 공세가 김 대표 아들의 입법 활동 문제로 확대된 상황이다. 민주당은 경찰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한 의원은 상대방의 공직 이용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논문 대필 여부와 입법 과정에서의 특혜 제공 여부는 모두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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