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발언이 뒤늦게 소환되며 설전이 벌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말을 빌리는 형식으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권 장관에게 “장관님 귀신이십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고인을 선거에 이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국정감사에서 권 장관에게 장관을 정치인으로 보는지 행정가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송 의원이 이 같은 질문을 던진 배경에는 권 장관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유세 발언이 있었다.
권 장관은 지난해 5월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했다. 당시 권 장관은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물었다는 형식으로 발언했다.
권 장관은 당시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참배 과정에서 자신이 떠올린 생각을 고인의 답변 형식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권 장관이 이번 국감에서 내놓은 설명이다.
권 장관은 당시 유세에서 육영수 여사도 언급했다. 권 장관은 육 여사에게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는 형식을 취한 뒤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호 1번 이재명을 외치라”는 답을 들었다고 표현했다.
송 의원은 약 1년 뒤 국감장에서 이 발언을 다시 꺼냈다. 송 의원이 박 전 대통령과 어떻게 대화한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권 장관은 “참배를 하면서 저 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라는 답변을 전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권 장관 개인의 생각이었다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답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송 의원은 “장관님 귀신이시냐? 죽은 사람하고 어떻게 통화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고인을 대선 유세에 등장시킨 방식 자체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죽은 사람이라도 끌고 오는 것이 과연 고인에 대한 예의가 맞느냐”며 해당 발언을 유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송 의원의 질의는 권 장관의 과거 유세 발언에서 취임 이후 행보로도 이어졌다. 송 의원은 권 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과 지역 일정을 거론했고 특히 일부 일정에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한 점을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권 장관이 국가보훈부를 이끄는 행정가가 아니라 여전히 대선 당시 맡았던 정치적 역할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송 의원은 권 장관의 지역 활동을 놓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거나 조직 관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권 장관이 실제로 차기 총선 출마나 정치 조직 관리를 목적으로 해당 일정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는 권 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과 지역 행보를 놓고 송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문제 제기다.
이날 두 사람의 공방은 권 장관이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 사용한 표현을 송 의원이 다시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권 장관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면서 자신이 떠올린 생각을 유세에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송 의원은 고인의 답변처럼 전달한 방식이 부적절했다고 맞섰다. 송 의원이 이후 권 장관의 업무추진비와 지역 일정까지 문제 삼으면서 질의의 초점은 과거 유세 발언에서 장관 취임 이후 행보로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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