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특례 관련 언행이 국내를 넘어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되면서 이른바 ‘국제 망신’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 나온 SNS 게시물과 발언이 국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영국 BBC와 디 애슬레틱 등 주요 외신까지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선수 개인의 행동에서 시작된 논란이 한국의 병역 특례 제도와 국가대표의 책임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BBC는 최근 대표팀 주장 이기혁의 사과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남성의 병역 의무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에게 적용되는 병역 특례 제도를 함께 소개했다. 국내에서 단순한 선수 개인의 언행 문제로 시작된 사안이 해외에서는 한국 병역 제도의 공정성 문제와 연결돼 다뤄진 셈이다.
이기혁은 논란이 커진 뒤 “현재 군 복무 중인 팬들과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깊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은 이기혁에게만 향하지 않았다. 박승수는 SNS에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올렸고 최우진 역시 금메달을 활용한 게시물로 거센 반응을 불러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수들의 행동이 군 복무를 조롱하거나 벌처럼 여기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논란을 한 발 더 넓혀 한국에서 병역 특례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언급됐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과거와 달라진 국민 인식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을 함께 소개했다.
병역 특례는 국제대회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선수에게 현역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스포츠 경쟁력과 국위 선양을 이유로 유지돼 왔지만, 형평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제도 개편 요구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사태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하는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대표라면 언행에 관한 기본적인 ‘품격’을 지킬 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젠 병역 면제 제도를 손 볼 때가 됐다”라고 제도 손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금메달 직후 선수들이 보인 개인적 행동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병역 특례 제도의 존속 여부까지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해외 주요 매체까지 한국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정부와 체육계가 향후 어떤 기준을 마련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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